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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 김원진 / KIM Won-Jin

엘리트 선수 (일반부)

by [ 인쥬 ] 2023. 2. 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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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청 -60kg 김원진 선수 (출처 : IJF 홈페이지)

프로필
출생 : 1992년 5월 1일 강원도 철원군
학력 : 용인대학교 (유도경기지도학과 • 졸업)
체급 : -60kg
소속 : 양평군청

인터뷰 ↓

Q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유도선수 김원진입니다.
 
 
Q 2. 언제, 어떻게 유도를 시작했나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학교에 유도부가 생겼는데 그때 유도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과 저희 아버지가 친분이 있으셔서 유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3.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사실 선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는 따로 없었던 것 같고요. 어릴 때부터 계속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성적을 내다보니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성적을 잘 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4. 19살의 나이에 선수촌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선수 활동을 하면서 처음부터 두각을 드러내었나요? 아니면 때로 재능을 의심하기도 했나요?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조금 민망하지만 어릴 때부터 꾸준히 잘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성적을 잘 내면서 국가대표가 되고 19살에 선수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그때의 충격이 많이 컸어요. 그래도 제 또래 중에서는 잘하는 편에 속해 있기도 했었고 어느 정도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서는 훈련하는 강도 등에서 큰 충격을 받았고요. 그때까지는 전국대회처럼 우리나라 안에서만 시합을 나갔었는데 이제는 국제대회를 나가면서 전 세계인들과 겨루게 되어서 가끔은 내가 잘하는 게 맞나 생각을 하기는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19살, 20살을 지나고 대표팀의 훈련 시스템에 적응을 하고 성적도 내면서 그 이후로는 재능을 의심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사실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Q 5. 세계인의 축제이자 모든 체육인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무려 두 번이나 출전했습니다. 처음으로 출전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두 번째로 출전한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서로 다른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1년 가량 연기가 되었고 훈련도 선수촌에서 하지 못하고 촌외 훈련을 하게 되었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환경적인 차이가 있었고요.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그 당시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리우 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도 처음이었고 나이가 조금 어린것도 있었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미흡했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물론 힘들고 고됐지만 리우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훨씬 여유가 생겼고 재미도 있었어요. 리우 때는 굉장히 초조하고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는데 도쿄 때는 오히려 설레기도 하고 빨리 시합에 나가고 싶다고 느꼈어요. 물론 금메달을 따고 입상을 하는 게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굉장히 값진 경험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Q 6. 가장 자신있는 기술은 무엇인가요? 또 가장 경계하고 주의하는 기술은 무엇인가요?
  -가장 자신있는 기술은 밭다리걸기, 발목받치기, 그리고 업어치기입니다. 가장 경계하는 기술에는 역시 업어치기가 있고요. 제가 외국 선수들하고 조금 떨어진 상태로 시합을 운영을 하는 편인데요. 외국 선수들 중에 근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들이 있어요. 그런 선수들은 저와 가까이 붙어서 경기를 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저를 들어서 메치려고 하는 기술 등에 조금 취약해요. 기술 이름을 말하자면 허리안아돌리기뒤허리안아메치기 등을 주의하고 있습니다.
 
 
Q 7. 현재 만 30세로, 유도선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닌데 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 중인가요?
  -식단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들어서 부상을 많이 당하는데요. 예전에는 부상이 있어도 무리해서 훈련을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제 몸 상태를 많이 체크하면서 통증이 있거나 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훈련을 중단하고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는 쪽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Q 8. 인생을 배우려면 운동을 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도를 하면서 가지게 된 인생의 좌우명이나 신념이 있을까요?
  -인생을 배우려면 운동을 해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지만 공감이 많이 됐는데요. 저는 유도밖에 해보지 않았지만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신 분들, 자기 분야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살면서 느낀 바가 되게 비슷하더라고요. 저는 유도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이게 인생하고 똑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공짜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열심히 했을 때 결과가 안 나올 수는 있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운동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적용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Q 9.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평상시에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 편인가요?)
  -특별한 슬럼프는 겪은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항상 훈련 강도를 높게 설정해 놓고 그것을 소화를 하다 보니까 정작 유도를 할 때는 굉장히 지쳐있는 상태에서 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움직임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평상시에는 아주 힘들게 훈련을 하고 최상의 경기력, 컨디션은 시합 때에 포커스를 맞춰서 가져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매일이 슬럼프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몸 상태가 잘 맞고 운동이 잘 되는 날은 오히려 드물어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다고 해서 훈련을 안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하는 것 같아요. 운동이 끝나고 나서 뭔가 답답하고 잘 안 되는 날이 훨씬 많지만 그냥 하면서 왜 안 되지 항상 생각하고 이럴 때 왜 이 동작이 안 나왔지 또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더 효과적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합니다.
 
 
Q 10. 물론 고정적인 팬들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 때만 유도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유도의 매력은 무엇이고, 또 어떤 점을 신경 쓰면서 봐야 그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유도의 가장 큰 매력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고, 1초를 남기고도 승부가 뒤집힐 수 있는 점인 것 같고요. 유도는 룰이 굉장히 자주 바뀌는데요. 물론 유도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게끔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최근 룰과 같은 경우에는 유도를 처음 접하신 분들이 봤을 때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거든요. 기본적인 룰은 숙지를 하고 있어야 이게 왜 반칙이고, 왜 포인트이고, 왜 승부가 저렇게 결정이 나는지 이해하고 관심도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을 신경 쓰면서 봐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조금 엉뚱한 대답일지도 모르겠지만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11. 선수로서, 또 유도인으로서 (은퇴 이후까지) 목표는 무엇인가요?
  -앞선 질문에서도 나왔듯이 제가 유도선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짧으면 1년, 길면 2년에서 3년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목표는 파리 올림픽이 마지막이고요. 거기까지가 제가 선수로서 감당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어느 자리에서 어떤 지도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정말 어린 나이부터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 유도라는 한 분야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술이나 심리적인 부분까지 지도를 해주고 싶고요. 또 제가 경량급이어서 체중 감량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경험도 많다 보니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가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어요. 지도자가 되어서 이런 많은 부분을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Q 12. 내년 파리 올림픽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파리 올림픽이 선수로서 제 마지막 종착역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작년은 부상 때문에 시합도 거의 못 뛰고 치료나 재활을 하는 기간이 운동을 하는 날보다 더 많았을 정도로 한 해를 아예 날렸다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요. 올해 1월 중순부터는 천천히 훈련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3월에 열리는 국제대회를 참가해서 떨어져 있는 랭킹포인트나 올림픽 쿼터점수를 쌓는 데에 집중을 하려고 해요. 그리고 올해 11월에 내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선발전 1차 대회(회장기전국유도대회)가 있는데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장기적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Q 13. 유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유도라는 종목이 낯설다고 하면 낯설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업어치기와 같은 것들이 사실 유도에 있는 기술이거든요. 그리고 요즘 유도가 생활체육으로서 저변 확대가 많이 되고 있다는 소식도 듣고 있어요. 직접 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으니까 생활체육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투기 종목들 중 유도복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유도를 관심 있게 봐주시던 분들은 사실 우리나라 유도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실 거예요. 사실 최근 올림픽과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결과적인 부분에서 실망하신 분들도 계실 수 있고요. 요즘은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래도 괜찮다, 수고 많았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요.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과 국가대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 모두 굉장히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질책보다는 조금 더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앞으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나아가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더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IJF(International Judo Federation) 홈페이지

 

김원진 - 나무위키

대한민국의 유도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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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에 독자들이 직접 질문한 그의 Q&A가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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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JUDOKAS / 인쥬 ©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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