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출생 : 1991년 6월 15일
학력 : 용인대학교 (유도경기지도학과 • 학사)
소속 : KH그룹 필룩스유도단 (코치)
Q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에서 전력분석관을 맡고 있고, KH그룹 필룩스유도단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잔디입니다.
Q 2. 언제, 어떻게 유도를 시작했나요?
-저는 제가 열살이 되던 해인 2000년도에 유도를 시작했고요. 어렸을 때 몸이 그다지 건강하거나 좋은 편이 아니었어서 학교에서 운동부로 유도부를 추천을 받았어요. 그 때 유도부에 들어가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3. 유도를 시작하고 처음부터 재능을 보였나요?
-저는 모든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유도를 시작하고 처음 붙었던 상대가 지금 광주도시철도공사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연 코치인데요. 그 때 한판을 제외하고는 전부 넘어갔던 것 같아요. 효과, 유효, 절반...... 그렇게 첫 시합을 끝내고 돌아가서 정말 울면서 훈련을 했어요. 훈련에 훈련을 반복하다 보니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Q 4. 선수를 하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유도를 시작할 때부터 선수를 하겠다고 했었어요. 유도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취미로만 하지 않고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 당시 체육관에서 훈련하던 친구들이나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서 시합을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린 마음에 선수가 얼마나 힘든 건지 생각도 못했겠지만 그냥 막연한 마음이었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거여서 따로 계기가 있지는 않습니다.
Q 5. 국가대표 선수로도 오랫동안 활동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너무 많은데요. 제가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요. 대학생, 실업팀 언니들 다 이기고 결승전에서 한판으로 딱 끝내고 나왔을 때 관중석에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과 코치님, 감독님의 표정, 그런 감정들이 제게는 아직도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6.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을 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었나요?
-사실 올림픽이라고 해서 더 준비하고, 다른 대회라고 덜 준비하는 건 아니었고요. 늘 똑같이 훈련하고 늘 똑같이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올림픽이다 보니 제 자신을 조금 더 철저하게 통제하고 절제했던 건 맞는 것 같아요. 불필요한 음식을 먹는 것, 잠자는 것, 생활하는 것부터 전부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를 했었거든요. 핸드폰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핸드폰을 3개월 정도 수•발신 정지를 시킨 적도 있어요. 그걸 선수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저는 간절하게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를 했다는 건 자부할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로서 몸에 좋지 않은 음식도 최대한 먹지 않으려고 했고요. 중압감과 같은 것들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는 자신이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훈련하고, 이렇게 저를 관리하는데. 결과적으로 메달을 따오지 못해서 오는 허무함은 있었지만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통해서 '이렇게만 하면 못할 게 없구나'라는 자신감도 얻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건 스스로 만족할 만한 노력은 했지만 하늘을 감동시킬 만한 노력까지는 하지 않았던 건가? 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또는 스스로 합리화를 했던 건 아닌가 하며 반성도 하고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7. 선수 시절 가장 자신있던 기술과 가장 주의하고 경계했던 기술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어릴 때부터 허리채기라는 기술을 많이 사용했는데요. 어렸을 때는 허리만 끼면 항상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근력도 점점 빠지다 보니 그 기술이 잘 안 되더라고요. 은퇴하기 2, 3년 전부터는 다리 기술을 위주로 안다리나 밭다리 기술들을 많이 사용했었던 것 같아요. 주의했던 기술은 틀어잡기였어요. 중심이 위로 뜨게 돼서 그런 기술들을 많이 주의하려고 했어요.
Q 8.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을 했나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유도가 하기 싫었던 적도 있었을 것이고 큰 시합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없었던 적도 있었을 것이고요. 그래도 일시적이었던 것 같아요. 유도를 그만해야 하나 생각이 들다가도 좀 쉬고 나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유도장을 향하고 있었고 도복을 입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에 기쁘고 행복했어요. 슬럼프라는 건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오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걸 어떻게 이겨내야지, 해결해야지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그대로 뒀던 것 같아요. 이 순간도 그냥 흘러가게, 그러나 더 나쁜 쪽으로 가지 않고 도태되지 않게 저를 자꾸 돌봐줬던 것 같아요.
Q 9. 현재는 지도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선수들을 서포트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KH그룹 필룩스유도단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고요.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에서 전력분석관으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전력분석관이라고 하면 좀 생소하실 것 같은데 말 그대로 우리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거예요. 영상 분석도 하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분석하고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자면 서브 코치라고도 할 수 있어요. 정식 코치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도 되어줄 수도 있고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기 전이나 훈련 시간에 필요한 게 있다면 코치님,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비교적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었으니까 선수들과 나이차이가 조금 덜 나기 때문에 대화도 많이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이 어떤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해보려고 하고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어요.
Q 10. 유도를 하면서 가지게 된 인생의 좌우명이나 신념이 있을까요?
-저는 유도가 제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유도는 김잔디라고 생각해요. 제게서 유도선수, 유도코치를 제외하면 사람들이 김잔디가 누구인지 잘 알 수가 없잖아요. 유도가 저를 증명해주고 유도로 저를 보여줄 수 있고 유도로 저를 표현하는 거니까 유도는 항상 제 자부심이었어요. 항상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Q 11. 유도인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도인으로서의 최종적인 목표는...... 과정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선수생활을 할 때 가장 받고 싶었던 게 인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스포츠는 아무래도 결과로 증명한다고 하잖아요. 그 어떤 선수도 열심히 안 하지는 않거든요. 때에 따라서 컨디션이나 운으로 인해 메달에 직결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 과정을 통해서 저처럼 본인에게 메달보다 더 큰 무언가를 얻어가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과정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유도인으로서 꿈과 목표입니다.
Q 12. 유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제가 유도를 되게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유도를 정말 사랑하시더라고요. 가끔 제 자신에게 유도가 왜 이렇게 좋을까? 질문을 많이 해보는데요. 사랑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어야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유도를 왜 사랑하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이유를 대지 못할 정도로 너무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요. 다른 분들도 그러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모두들 사랑하는 유도를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 8일에 독자들이 직접 질문한 그녀의 Q&A가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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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JUDOKAS / 인쥬 © 이루나
( Q & A ) - 김잔디 / KIM Jan-Di (1) | 2023.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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